[127] 스포 살짝 있는 닥터 스트레인지 2 후기

영화를 보기 전, 보기 후의 궁금한 점들 위주로 적어 봤다. 스포 없이 쓰려고 노력하지 않았으니 스포가 있다고 봐야 하겠지(??). 스포 있으니 보기 싫은 사람은 보지 마세용.
Q1. 얼마나 잔인한지? (좀비는 뭔 소리야?)
잔인한 거 겁나리 못 보는 사람인데,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서 그런지 전혀 문제 없었다. 물론 지금까지 마블에서는 보지 못한 유형의 그로테스크한 장면들이 있긴 했다. 생각나는 것만 적자면:
날카로운 것에 찔린 다리 상처 강조하기. 무기로 외눈박이 괴물 눈알 찌르고 눈알 퐈학 뽑기. 목소리로 능력 쓰는 능력자의 입을 없애고, 당황한 능력자가 능력 쓰게 해서 (몸 내부에서 능력 발산) 자기 뇌 망가뜨려 죽게 하기. 사람 촉수화시켜서 없애기. 모가지 콱 돌려서 죽이기. 사람 반갈죽(세로X 가로O) 하는데 매너상 상처는 안 보여주기. 뾰족한 철제 울타리에 사람 떨어뜨려서 죽이기 등. 약한 점프 스케어 1.5개 있다.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라는데 그 사람 필모는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고ㅋㅋ 엥 꼬마들도 볼 텐데 요건 좀 ㅋ 스럽긴 했다.
좀비는 진짜 좀비는 아니고, 시체를 조종할 일이 생기는데 그 과정에서 연출이 넘 좀비 같았다ㅋㅋ
Q2. 쿠키 영상은 몇 개인지?
2개인데 나는 하나만 보고 나왔다. 첫 번째는 이야기가 이어진다고 해서 봤고, 두 번째는 그냥 NG 영상에 가깝다고 해서 안 봄.
Q3. 작품 뭐 보고 가면 좋을지?
- 내가 본 것: 완다 비전, 로키 초반부 요약본, 왓이프 요약본 몇 개 (닥스, 캡아편 포함)
- 내가 안 본 것: X맨, 인휴먼즈 시리즈 외 관련 있는 작품들 (몰라서 못 씀 ㅋㅋ)
<완다 비전> 스토리와 로키에서 멀티버스에 대해 간단히 알면 다른 건 몰라도 될 것 같다. 애초에 감독부터가 작품 쓸 떄 <완다 비전> 안 봤다는데 뭐 ㅋㅋㅋㅋㅋㅋ 관객이 뭘 더 해 줘야 함...
Q4. 재밌었는지?
짧은 대답: 괜찮았다
긴 의식의 흐름 대답:
내게 마블은 해리포터와 같다. 그냥 나오면 보는 무언가니까(물론 해리포터는 뭐랄까,,, 걍 어린시절의 액기스라 까방권도 있음). 하지만 닥스2를 보고 나서는... 다음 달 나오는 러브앤썬더로 토르도 리타이어하는데 이거 계속 볼 뽕을 채워 줄 역량이 케빈 파이기에게 남아 있나? 하는 질문이 생겼다.
마블을 볼 땐 일반적인 영화와는 다른 기대치를 갖게 된다. 마블 유니버스를 구성하는 캐릭터들을 좋아하는 팬이기 때문에, 나는 히어로 각각의 여정을 따라가면서도, 여기저기 파편화된 그들의 서사가 하나의 콘텐츠에서 인커전(ㅋㅋ)을 일으키기도 하며 발전하는 걸 보고자 한다(히어로 솔로 무비 + 어벤져스 조합을 그래서 너무 사랑함).
문제는 내가 좋아했던 히어로들이 하나씩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하차하고 있다는 거다. 다른 우주의 닥스가 내가 좋아하는 닥스가 아니듯, 2세대 히어로들 역시 무조건 히어로 네임 넘겨 받았다고 좋아할 수 없다. 로다주의 아이언맨과 토니 스타크를 넘어서야 하는 셈.
게다가 착장이 묘하게 촌스러운 것도 별로였고, 미래의 주인공 라인업에 낄 것 같은 아메리카 차베스(이름 왜이럼)의 각성 포인트도 너무 허접했다. 나는 캡틴마블과 모랄레스 정도면 됐다고ㅠ...
창작이 뭐 돈 쏟아붓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마블이 나보다 더 고민이 많겠지마는... 좋아했던 것들이 삐걱거리기 시작하는 걸 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박수칠 때 떠나야 하는 이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