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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언제부턴가 스타벅스 프리퀀시를 안 모으게 됐어

baark 2022. 1. 7. 20:05

내 골드카드 어디갓누...

스벅 자체는 자주 간다. 카푸치노에 꽂혀서 얼죽아 탈퇴하고 뜨뜻한 카푸치노 마신다. 육체를 타자라고 가정한다면 (도대체 왜?) 이 변절이 100% 자의라고 볼 수는 없는 게, 요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텅 빈 항아리에 싸늘한 물이 슬슬 차면서 몸이 안 좋아지는 기분이 든다고. 내 정신은 얼죽아를 외치지만 몸이 버텨내지를 못하는 거다. 뜻밖의 불행 또는 돈룩업의 실화화가 없다면 발전된 현대 사회는 내 수명을 100세로 만들어 놓을 텐데, 이 상황에서 굳이 늙었네... 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돌도 씹어먹을 순 없게 된 거지~ 젊게 살자 젊게. 왤케 늙으려고 안달이여. 안 그래도 시간은 약속 한 번 어기지 않고 흐르는구먼.

아니 이 포스트에선 다이어리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제목을 잘못 뽑았네... 암튼. 다이어리를 사면 1월까지 쓰다가 어느 순간 열정도 재밌는 경험도 떨어져서 안 쓰게 되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가장 열심히 다이어리를 쓴 건 고딩 때였다. 대충 그 시절 아이돌에 대한 절절한 팬심을 드러내기도 하고... 개그콘서트도 매주 챙겨보던 시기라 재밌는 개그 있으면 다이어리에 적어 두고 그랬다. 지금은 어느 감정도 남지 않았넴.

물리적으로 무언가를 쓰고 싶다는 감정이 애매하게 흐려질 무렵 자연스럽게 다이어리를 갖고 싶지 않아졌고, 구태여 매년 나오는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받으려고 꾸역꾸역 시즌 음료 3개를 먹거나 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다이어리에 내 돈을 들이지 않는다. 가입한 보험, 책을 주문하면 딸려오는 사은품, 부모님이 어디선가 받아온 것들을 업무용 다이어리 삼아 갖고 다닌다.

Q: 근데 지금 그걸 블로그로 쓰고 있고 당신 웹소설도 쓸거라면서요?
A: 어...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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