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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돌려말하기

baark 2022. 3. 26. 13:32

돌려말할 필요 없는 사이버황야의 네오카우보이들

 

좋아하는 아티스트 Honne의 이름 혼네는 일본의 本音 (진심/본심 정도일 듯)에서 비롯되었다.
하지만 보통은 혼네(本音)가 있으면 다테마에(建前)를 떠올리기 마련...
이게 합쳐지면 소위 앞과 뒤가 다른 섬국 닝겐의 특성 중 하나인 혼네 다테마에(앞뒤 다름)가 된다.
서론이 길었는데 사실 그닥 상관없다. 노래 좋아서 들어 보시라고^^

그리고 교토식/로판식 넹글 돌려말하기는 답이 없다.
그냥 해석하지 말고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면
그것만으로 상대의 의도를 뒤틀게 되므로 엿먹이기 쌉가능.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본의 아니게 돌려말하기가 되는 케이스들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업무 중엔 뭐든 두괄식으로 쉽고 빠르게 말해야 한다.
그래야 상대에게 내 의도를 최대한 잡음 없이 전달할 수 있다.
이유는 그 다음에 붙이면 된다.
근데 돌려말하기가 습관이 되면 이걸 반대로 한다.

친한 친구와의 수다 타임이라면 얼마든지 기다려 주지만
업무할 때 그러면 상대에게 논리가 정돈되지 않은/변명부터 하는 사람이란 인상을 받게 된다.
잘 된 일을 이야기할 때는 좀 덜한데, 나쁜 것들을 이야기할 때 돌려말하면 더 그렇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상대가 돌려말하는 경우에는? 독해 지문을 리스닝으로 듣는다고 생각하고,
중간중간 쉴 때마다 '(요약하자면) A를 하고, 그 이유는 B,C인 것 같은데 맞을까요?' 확인한다.

보통 이런 분들이 좀 더 상대의 감정/반응에 섬세하게 반응하는 편이고,
자신의 감정을 기준으로 결정을 내리는 편이라는 인상을 받는데...
업무는 그냥 명확하고 쉬운 의사 전달 만큼 효과적인 게 없는 듯.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연차 불문하고 은근히 저렇게 돌려말하는 케이스가 많다.